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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이제 좀 닿을 수 있나 했더니, 서울에선 영영 내집 가질 수 없는 건가요"

수도권 주택 시장이 ‘공급 부족’ ‘매매·전세 가격 동반 상승’ ‘금리 인하’ 등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공공(公共)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 수요 쏠림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공 주택 공급 사업 줄줄이 취소

이미 사전 청약까지 받은 공공 주택의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 주택 공급이 막히면서 공급 부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에서 사전 청약을 받은 아파트 사업이 취소되거나 본청약 일정이 연기되고, LH의 신규 주택용지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 정부의 27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비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LH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급계약이 해지된 공동주택 용지는 13필지, 금액으로는 1조원에 육박한 9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해약 금액(1필지, 222억원)의 약 43배, 2023년(5필지, 3749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기 위해 LH에서 땅을 분양 받았다가 대금 납부가 밀려 계약이 해지된 사업장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이미 사전 청약까지 받은 공공 주택의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사전 청약을 받은 공공분양 단지 중 본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곳은 82단지 4만3510가구에 달한다. 경기도 시흥거모 A6 블록(455가구) 신혼희망타운 본청약은 올해 12월에서 2026년 7월로 19개월이나 연기됐다.

◇수요 쏠리는 수도권VS미분양 물량 쌓인 지방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주택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주택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살아나면서 패닉 바잉이 기승이었던 2020~2021년 집값을 돌파한 단지도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지방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수 심리가 살아난 상황에서 공급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수도권의 상승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수요 쏠림 현상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에 반영돼 있다. 올해 1~2월 2000건대를 유지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5월에 5000건을 넘어섰고, 6월엔 7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월 들어 기준서인 100을 넘어섰다. 2021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지 못하면, 서울과 수도권 주택 수요자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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