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삼성은 아니다, 엔비디아에 도전 선언한 반도체 회사

더 비비드 2024. 7. 17. 10:18
AI 반도체 대전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주제는 인공지능(AI)이며 엔비디아를 필두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의 핵심 제품인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카드)에서 모두 세계 2위인 AMD는 인공지능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플리커

AMD는 지난 13일 열린 “AMD 데이터 센터 및 AI 기술 발표 행사(AMD Data Center and AI Technology Premiere)”에서 GPU 기반의 새로운 AI용 반도체 칩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습니다.

AMD가 이번에 발표한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는 생성형 AI 및 고성능컴퓨터에 특화된 모델로 GPU를 기반으로 최고 사양 메모리인 HBM3가 탑재됩니다. 일명 데이터 센터 가속기라고 불리우는 제품으로 전작인 MI250 시리즈에 비해 성능은 8배, 효율성은 5배 향상됐습니다.

AMD의 CEO 리사 수는 경쟁사 엔비디아의 제품 H100과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HBM의 밀도, 대역폭에서 앞선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기업용 시장 GPU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91.4%, AMD는 8.5%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GPU는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해왔습니다.

/플리커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AI 반도체 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MD는 CPU에서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렸으며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에서도 인텔의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고 있습니다. 지난해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64% 증가한 반면 인텔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오히려 1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AMD와 인텔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GPU가 인공지능에 탁월한 성능을 입증하면서 엔비디아의 매출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에 필요한 대규모 언어모델에 특화된 반도체 제품들 발표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팩트셋(Factset)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올해 11% 증가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월에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9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AMD, 엔비디아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인텔의 매출은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플리커

AMD의 인스팅트 MI300 시리즈 발표 후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1위 아마존이 AMD의 칩을 채택할 수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AMD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여럿 있습니다. AMD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고객과의 테스트를 3분기까지는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중반정도에 제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여전히 기술적으로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고 칩의 크기가 크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와의 가격 경쟁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제품이 출시되면 AMD에게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성형 AI로 데이터센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고 엔비디아의 대안이 여전히 AMD뿐이기 때문입니다. AMD가 여러 우려들을 극복하고 생성형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을 해 나갈 수 있을 지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