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같은 퇴직금 3억원에 낸 세금이.. 6400만원 vs 1000만원, 무슨 차이?

더 비비드 2026. 2. 19. 12:55
김동엽·조재영·여경진, 은퇴 고수 3인이 말하는 '노후 필살기'

 

 

“월급은 끝났고 연금은 멀었는데, 화가 난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 흔히 겪는 ‘소득 공백기’에 대한 공포를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이렇게 정의했다. 작년 12월 열린 ‘202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는 이른바 ‘연금·투자 어벤져스’로 불리는 전문가 3인이 소득 절벽을 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퇴직금 세금, 근속 연수가 핵심

​첫 강연자로 나선 김동엽 상무는 ‘세금은 덜 내고 연금은 더 받는 퇴직금 관리 전략’을 공개했다. 김 상무는 퇴직소득세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근속 연수’를 꼽았다. 똑같이 3억원의 퇴직금을 받더라도 근속 연수가 30년인 사람은 약 1000만원의 세금을 내지만, 5년인 사람은 6400만원에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한다.

김 상무는 “과거에 중간정산을 받았던 직장인을 향해 ‘퇴직소득 합산 특례’ 제도를 반드시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퇴직 시점에 과거 중간정산 기록을 합쳐 정산해달라고 요청하면 근속 연수가 늘어나 세금이 크게 줄어든다. 김 상무는 “실제 상담 사례 중 합산 특례 신청 한 번으로 세금을 2759만원이나 줄인 드라마틱한 경우도 있었다”며, 회사나 세무서에서 원천징수 영수증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또한 퇴직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를 최대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고,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혜택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 쏠림 경계... 전 세계 5만 개 종목 분산을

미래에셋자산운용 여경진 연금플랫폼팀 팀장.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여경진 연금플랫폼팀 팀장은 ‘전 세계 주식을 담는 연금 포트폴리오’를 주제로 강연했다. 여 팀장은 “많은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 편중된 점을 지적하며, 장기 투자를 위해서는 국가와 종목의 분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주식 시장 전체 성과를 이끄는 것은 단 4%의 종목뿐”이라며 “그렇다고 4% 종목을 찾는다는 건 아주 어렵다”고 했다.

여 팀장은 시장이 주는 성과를 꾸준히 누리기 위해 시장 전체를 살 것을 조언했다. 그는 “소수의 정답 종목을 고르는 스트레스 대신 전 세계 상장 종목의 98%를 커버하는 지수(FTSE 글로벌 올캡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여 팀장은 환율 리스크를 이해하고 시장에 꾸준히 머무르는 투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하락장에서도 회복력을 믿고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이 장기 연금 투자의 성공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5000원으로 건물주 되기, 리츠와 국채 활용법

마지막으로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은 스마트한 은퇴 생활을 위한 체크포인트를 짚었다. 조 부사장은 은퇴 후 ‘또박또박’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리츠(REITs)와 인프라 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리츠는 배당 성향이 의무적으로 90% 이상이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1인당 5000만원까지 적용되는 9.9% 저율 과세 혜택을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 자산 투자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개인 전용 국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 부사장은 “20년 고정 금리를 제공하는 개인 전용 국채는 일반 금융 상품에서 찾아보기 힘든 혜택을 제공한다”며, 매월 일정 금액을 가입해 복리 효과를 누리는 전략을 소개했다.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2026년에도 기존 상속세 체계가 유지되는 만큼, 10년 단위의 사전 증여와 유언 대용 신탁 등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50대 부채 해결 방안과 TDF(타깃데이트펀드) 활용법 등 구체적인 고민에 대한 전문가들의 맞춤형 답변이 이어졌다. 김동엽 상무는 “자산 관리는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을 넘어 노후의 마음의 걱정을 덜어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