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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팔도 우리쌀·우리술 한곳에 모였다, 농협 'K-라이스페스타' 개최

더 비비드 2024. 12. 12. 11:05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지난 12월6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라이스페스타. /더비비드

지난 12월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국내 최대 쌀 축제가 열렸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다. 한쪽에선 ‘뻥! 뻥!’ 소리와 함께 뻥튀기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막걸리로 만든 아이스크림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화요, 동원F&B, 오리온 등 대기업을 포함해 250여 업체가 참여했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전국 농·축협 조합장은 600여 명에 달했다. 농가주부모임·고향주부모임 회원 300여 명을 비롯해 일반 참관객까지 더해 행사장의 모든 부스에서 활기가 넘쳤다. K-라이스페스타 현장을 다녀왔다.

◇출품작 705개 중 16개 제품 선정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K-라이스페스타에 참석한 조합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비비드

개막식을 앞두고 1000석에 가까운 객석이 가득 채워졌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행사장을 찾은 조합원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강 회장은 기념사에서 “체계적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K-라이스페스타를 비롯해 쌀 가공식품 개발 등을 통해 쌀 문화를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라이스페스타 품평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K-라이스페스타 품평회는 국산 쌀로 만든 쌀 가공식품과 우리 술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다. 쌀 가공식품 일반 제조사와 농협 부문, 우리술 발효 주류와 중류, 주류 부문 등 4개 부문에 총 705개의 제품이 출품됐다. 전문가 평가 위원장을 맡은 남대현 조리 명장은 “국산 쌀 함유량, 국산 농산물 사용 비중 등 서류 평가와 블라인드 관능 평가, 소비자 품질 평가, 현장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품을 선정했다”며 심사 경과를 브리핑했다. 수상작들은 아래와 같다.

K-라이스페스타 행사장 중앙에 놓인 품평회 우리술 부문의 출품작들. /더비비드

쌀가공식품 일반 부문
▲우수상=밀가루0% 화순햅쌀 부추쌀국수)농업회사법인 ㈜화순파프리카쌀국수), 삼청동 에그롤 더건강 오리지널(㈜볼드인터내셔널) ▲최우수상=양반 비빔드밥(㈜동원에프앤비), 뉴룽지(㈜오리온) ▲대상=달칩 초코샌드(농업회사법인 ㈜네이처오다)

쌀가공식품 농협 부문
▲우수상=쌀그래놀라&콩콩 쉐이크 프로틴(영월농업협동조합) ▲최우수상=농협 어포라이스칩(농업회사법인 농협식품㈜) ▲대상=착한들 한우곰탕앤밥(고삼농업협동조합)

우리술 발효주 부문
▲우수상=도로르 DOROR(초이리브루어리), 골목막걸리프리미엄(농업회사법인 ㈜주로) ▲최우수상=한영석 백수환동주(농업회사법인 ㈜한영석의발효연구소) ▲대상=서울실버(농업회사법인 ㈜서울양조장)

우리술 증류주 부문
▲우수상=마한오크46(농업회사법인 ㈜스마트브루어리), 느린마을소주21(농업회사법인 배상면주가 고창LB㈜) ▲최우수상=이강주 25%(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전주이강주) ▲대상=엑스트라 프리미엄(X.Premium)(㈜화요)

◇양손 가득 우리쌀·우리술

한 참관객이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건네받고 있다. /더비비드

참관객들은 저마다 ‘K-라이스페스타’라고 적힌 커다란 하늘색 가방을 챙겨 들었다. 부스를 돌아다니며 시식을 하고, 특별히 맛있었던 쌀 가공식품이나 발효주·증류주 등을 구매해 가방에 차곡차곡 담았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관 부스 못지않게 각 지역 농협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부스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부추 쌀국수,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 이색 쌀 가공식품이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김은우(27) 씨는 “평소 즐겨보던 유튜버가 K-라이스페스타에서 우리쌀로 만든 술과 안주를 맛볼 수 있다고 해 방문했다”며 “철원군 오대쌀로 만든 인절미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주연(24) 씨는 “논산 딸기로 만든 증류주 ‘글린트 레드’가 가장 맛있었다”며 손에 쥔 홍보물을 흔들었다.

K-라이스 주막의 분식 코너 앞에서 메뉴를 고르고 있는 참관객들. /더비비드

이번 행사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시골마을 이장우’의 주인공인 배우 이장우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북 김제의 폐양조장을 지역 명소로 재탄생시키는 내용이다. 이장우 씨는 직접 만든 막걸리를 참관객들에게 나눠주며 막걸리를 알렸다. 곧이어 사진 촬영을 원하는 참관객들이 모여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K-라이스 주막이 북새통을 이뤘다. 우리쌀과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였다. 떡볶이, 순대 같은 분식부터 파전, 도토리묵, 비빔국수, 농협 김치까지 다양한 음식이 마련됐다. 눈에 띄는 점은 주황색 용기였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참관객들은 질서 있게 용기를 반납했다.

K-라이스페스타 현장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품평회 수상자의 부스를 방문해 수상작의 개발기와 맛, 장점 등을 소개했다. /K-라이스페스타 현장 라이브 커머스 캡처

오후 2시부터는 현장 라이브 커머스가 이어졌다.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는 K-라이스페스타 품평회 수상자의 부스를 방문해 수상작의 개발기와 맛, 장점 등을 소개했다. 수상 제품들은 양재·창동·고양·성남·수원·삼송·동탄 등 수도권 농협하나로마트 7곳에서 12월 25일까지 특별 판매한다. 이 외에도 농협은 우리술과 쌀가공식품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K-라이스페스타에 상품기획자(MD)와 미국·프랑스·베트남 등 해외 바이어 30여 명을 초청해 상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영지 에디터